보청기, 경도·중등도 난청에 효과…이비인후과 전문의 처방 필요
난청 땐 집중력 떨어져 목표 달성 어렵고 피로감·스트레스 유발도

잦은 스마트폰 사용에 의한 이어폰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난청을 호소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회사에서 회의할 때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학원에서 강의를 들을 때처럼 집중이 필요한 때에 말소리를 못 알아듣는 것만큼 답답한 것도 없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 증상은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등 업무나 공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스스로가 정해놓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평소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어 난청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난청인이 집중력 저하를 쉽게 겪는 이유는 평소 난청인이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인지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지력은 주변 상황이나 사물을 분별해 인지, 판단, 사고할 수 있는 능력으로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을 가리킨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은 말소리를 알아듣기 위해 잘 들리지 않는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필요 이상의 인지력을 활용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인지력은 정해져 있다"며 "이 때문에 난청인의 인지력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의 것보다 빠르게 고갈되어 난청인은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럴 경우 난청인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또박또박 말해달라고 부탁하거나, 밝은 곳에서 대화할 것을 요청하거나, 전화보다는 대면으로 정보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할 수 있다. 난청인의 언어 분별력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떨어지므로, 다양한 말소리의 발음을 분별하고 이해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따라서 난청이 있다면, 동료와 이야기할 때 조용한 곳에서 또박또박 말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또 난청인은 말소리를 들을 때 시각적 정보를 활용해 이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대방의 입 모양이 잘 보이는 밝은 곳에서 대화하는 게 좋다.

이때 상대방의 얼굴이 난청인을 온전히 보는 방향을 향한다면 더욱 좋다. 게다가 전화는 말소리를 왜곡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난청인에게 중요한 정보전달을 한다면 전화보다는 대면으로 이야기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난청인이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난청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 전문가인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아주 작은 의료기기로, 주변의 다양한 소리 중 착용자가 듣지 못하는 주파수 음역대의 소리를 증폭한다. 이는 난청인이 주변의 모든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보청기는 말소리를 잘 알아듣게 끔 도와 공부나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보청기는 난청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 매끄럽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보청기는 난청인이 주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 난청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데 다가 인체에 침습적이지 않아 사용하기에 안전하다.

그런데 모두에게 보청기 착용이 맞는 것은 아니다. 보청기는 경도에서 중등도 난청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효과가 좋으며, 심도 이상의 난청을 가진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청기는 난청의 증상이 너무 심해지기 전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보청기는 난청의 빠른 악화를 방지하므로, 난청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으로 인해 공부나 업무에 집중이 어렵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와 귀 검사를 받아뵈야 한다"면서 "보청기가 필요할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개개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처방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