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는 난청인이 실내 대화 뿐만 아니라, 실외 나들이를 할 때도 모두 사용이 가능한 의료기기이다. 이는 보청기가 작지만 복잡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운동할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할 때 대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보청기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난청인이라면 정보 공유나 안전상의 이유로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할 경우 보청기를 꼭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착용자가 주변에서 발생하는 청각 정보를 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는 난청인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변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나 정보공유가 일어날 수 있는 스포츠나 레저 활동를 할 때에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난청인이 보청기 없이 운동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빠른 행동을 요하는 중요한 순간이나, 다가오는 위급한 상황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기 어렵다. 특히 배구, 축구, 농구 등의 팀 스포츠를 즐겨하는 난청인이라면, 보청기를 꼭 착용해야 한다. 팀 스포츠는 팀 내 다른 선수들과의 정보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 정보 공유가 올바르게 이뤄져야 팀 내 모든 일원이 공격이나 수비를 합심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다 보면 경기장 내 다양한 의사소통이 팀원들 간의 목소리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스포츠에 적극 참여하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청각적 정보를 놓치면 안된다는 얘기다.

운동 중 안전상의 이유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운동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예를 들어 골프하는 도중에 공이 사람에게 날아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에 '포어!'나 '볼!'을 외치는 경고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공에 맞지 않게 미리 몸을 피할 수 있다"면서 "또한 도시에서 조깅하다 보면 차량과 가까워지는 위험한 순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다가오는 차량의 소리를 듣는다면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다. 만일 난청으로 인해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면 위험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청기는 난청인이 돌발상황에 잘 대처해 안전하게 스포츠나 레저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동을 하다 보면 보청기에 땀, 먼지 모래 등 다양한 이물질에 노출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청기는 민감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바닥에 떨어지거나, 작은 이물질이 기기에 들어갈 경우 고장이 나거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할 때 보청기를 자주 사용한다면, 기기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보청기를 잘 관리하려면 운동을 할 때 기기를 외부 충격이나 자극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보청기에 얇은 보청기 슬리브를 씌워 사용한다면 기기를 먼지와 땀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이는 귀 밖으로 노출되는 귀걸이형 보청기에 적합하다. 보청기는 작고 가벼워서 착용 시 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보청기 클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옷과 보청기를 연결하는 것으로, 보청기가 바닥에 떨어져 고장이 나는 것을 막아 준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습기나 물기는 보청기 고장의 주요 원인이므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기기를 건조 통에 넣어 보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운동을 한 후에는 기기에 수분이 차거나 땀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를 건조 통에 보관하면 보청기 속에 있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