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끼듯이, 청력이 나빠지면 보청기를 껴야 한다. 그렇다면 청력이 나빠졌다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청력은 정도에 따라 정상, 경도 난청, 중도 난청, 중고도 난청, 고도 난청, 심도 난청 등 6단계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정상 청력은 평균 청력 역치를 기준으로 0~25dB 범주에 있는 것을 말하며 그 보다 조금 난청이 진행되어 26~40dB의 범주에 있는 것을 경도 난청이라고 한다. 중도 난청은 41~55 dB의 범주에 있는 것을 말하며, 그 보다 더욱 진행된 난청은 56~60dB의 범주에 있는 것으로 중고도 난청이라고 한다. 중고도 난청보다 악화된 난청은 71~90dB의 범주에 있는 것으로 고도 난청이라고 하며, 심도 난청은 91dB 이상의 범주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난청 악화는 들을 수 있는 범위의 데시벨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경도 난청이 있다면,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할 때 작은 말소리에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중도 난청인은 말소리가 잘 안 들려 일상적인 대화를 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데, 특히 시끄러운 공간에서 말소리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중고도 난청인은 가까운 거리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에만 알아듣는 정도이며, 고도 난청인은 귀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경우에 겨우 들리는 것을 말한다. 심도 난청인은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며 청력이 너무 나빠 보청기 효과를 보기 어려운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보청기는 어느 정도의 난청이 있을 때부터 착용해야 하는 걸까?

김성근 원장은 "일반적으로 보청기는 시끄러운 곳에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부터 착용해야 한다"면서 "이는 경도 이상의 난청인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말소리를 못 알아듣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밖에 나가서 물건을 살 때, 사회활동을 할 때, 공부를 할 때, 혹은 일을 할 때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즉, 언제 어디서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 보청기는 시끄러운 곳에서도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착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의사소통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면 보청기 효과로는 말소리를 잘 알아듣는 것 말고도 무엇이 있을까?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변 소리를 이전보다 잘 들을 수 있어 주변의 상황을 잘 인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게다가 보청기를 착용하면 어디서나 말소리를 잘 알아들어 난청으로 인한 소외감을 느낄 확률이 줄어들고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말소리를 잘 알아듣게 되면 인지기능 저하가 예방되어 치매 발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보청기 착용은 난청이 빠르게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청력 재활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보청기는 난청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아주 심한 심도 난청인은 보청기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난청이 너무 악화되면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말소리를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청 증상이 있다면, 난청이 진행되기 전에 빠르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보다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거나 이명이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검사 후 경도 이상의 난청이 판정된다면, 청력이 악화되기 전에 보청기를 빠른 시일 내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에게 맞는 보청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보청기 처방과 전문 청각사의 기기 조절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