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귀라고 하면 밖으로 튀어나와 눈에 잘 보이는 귓바퀴와 외이도를 주로 생각한다. 우리의 귓바퀴와 외이도는 각기 다른 생김새를 가졌지만 중이, 내이까지 연결되어 있어 공통적으로 복잡한 긴 터널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중이와 내이는 외부에서 들어온 소리를 우리가 인식할 수 있게끔 소리를 증폭시키고 이를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눈에 잘 보이는 귓바퀴와 외이도는 어떤 기능을 할까?
귓바퀴는 우리의 귀 중 가장 바깥에 위치하는 귀의 일부분으로, 소리를 듣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된다. 나팔 모양과 같은 귓바퀴는 외부 소리를 집진하고 이를 외이도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게다가 귓바퀴의 오톨도톨한 표면은 특정 주파수를 걸러내거나 증폭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듣고 인지할 수 있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만일 귀가 쓸려서 이개혈종이 발생한다면 귀가 부풀어 오르는 '만두귀' 모양으로 변형될 수 있다"며 "이때는 외부의 소리가 잘 집진 되지 못해 소리가 잘 안 들릴 수 있다. 이개혈종으로 인해 귀가 부풀어 올랐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귀에 찬 피를 빨리 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귓바퀴가 외부 소리를 집진하고 이를 외이도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외이도는 이 소리를 고막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이도는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연결되는 작은 튜브와 같은 통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이도의 모양과 길이는 특정 주파수에서 공명하여 1,500~7,000Hz 범위의 주파수음을 증폭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복잡한 발음으로 이뤄진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외이도에는 털과 귀지가 있어 외부의 이물질이 귓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세균감염을 예방한다.

이처럼 우리의 귓바퀴와 외이도는 소리를 집진하고 증폭하고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귓속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귓바퀴와 외이도는 외부 소리를 포착하고 귓속으로 전달하여 이를 중이와 내이에서 전기 신호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그런데 각자의 귓바퀴와 외이도의 모양과 크기는 다르므로, 같은 소리라도 누가 들었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소리는 귓바퀴와 외이도의 생김새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청력 차이에 의해서도 다르게 들릴 수 있다"며 "만일 청력 기관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노화가 진행되면 난청이 발생한다. 난청으로 인해 떨어진 청력은 돌이키기 어렵지만,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 재활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은 소리를 잘 듣는 것뿐만 아니라 난청 악화의 예방, 어음분별력의 개선, 치매 예방 등을 포함한다. 보청기와 치매의 연관성이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이미 이비인후과 학계에서는 보청기의 뇌 기능 개선과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오래 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사람마다 귀 모양과 청력은 다르므로, 모두가 같은 소리를 듣더라도 이를 다르게 듣는다. 만일 귀에 변형이 발생하거나 청력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전보다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거나 보청기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우리의 귀는 소리를 인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귀에 문제가 발생해 소리가 안 들린다면 일상적으로 여러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청각은 시각, 촉각, 후각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각으로, 이를 인지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