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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김성근원장>"아휴 가려워"…무더운 여름, 보청기 끼면 귀가 가려운 이유(기사)
작성자
ent
작성일
2023-09-01 15:03
조회
489
보청기 재질이 본인 피부와 안 맞으면 알러지 반응 생겨
외이도염 감염, 귓구멍 모양에 보청기 안 맞아도 가려워
보청기 구매 전에 이비인후과서 청력 검사·진료 받아야
보청기를 사용하다 보면 편한 점이 많지만, 불편한 점도 적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전자 기기를 귓속에 넣다 보니 처음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일수록 적응하기 쉽지 않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할 때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적응 기간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바로 보청기로 인한 귀 가려움증이다.
귀 가려움증은 외이도염, 이구전색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피부 자극, 땀, 알레르기 반응, 귀지 형성 등으로 인해 귀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고 잠시 보청기 착용을 중단하거나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로 교체 받는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로 인한 귀 가려움증은 먼저 기기 소재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새로 착용한 보청기 재질이 본인의 피부와 맞지 않는다면 피부 자극이나 가려움증과 같은 알러지 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라며 "이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본인의 피부 상태를 점검받고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새로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요즘 같이 덥고 습한 날씨에 보청기를 착용하면 외이도 내부의 습도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동안 기기를 낀 채 격한 운동을 하거나, 더운 곳에서 기기를 착용한다면 귓속에 땀이 많이 분비될 수 있다. 이때 귓속의 환기가 잘 안되면 외이도염과 같은 귀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귀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염증이 심해지면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귓속에 들어가는 보청기의 돔(dome)이나 몰드(mold)가 귓구멍의 모양에 맞지 않는 경우에도 귀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청기의 해당 부분이 귓구멍에 비해 작으면 귓속에 이리저리 움직이며 외이도의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부분이 귓구멍에 비해 크다면, 착용 시 귓구멍이 너무 꽉 막혀 공기 순환이 안 될 수도 있다.
김성근 원장은 "환기가 잘 안되면 귓속의 습기와 온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며 여러 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보청기가 귓구멍에 잘 맞지 않을 경우 기기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등 보청기의 성능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에는 사용하던 보청기의 돔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거나 몰드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착용하다 보면 귀지가 쌓여 귀가 가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에서 귀지 제거를 받으면 된다. 그런데 습진이나 건선 혹은 귀 질환으로 인해 보청기를 끼지 않더라도 귀지가 많이 생긴다. 이 같은 경우에는 귓속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귓속형 보청기 대신 귓구멍을 덜 막는 귀걸이형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어떤 보청기가 맞는지 알기 위해선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의 유형이 무엇인지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묻는 것이 좋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난청인의 청력을 개선해 주고 유지해 주는 고마운 의료기기이지만, 귀 질환이나 피부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잘 찾아야 한다"며 "보청기를 구매하기 전에는 꼭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하며,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가 무엇일지 자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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