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운 라면이나 마라탕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맵고 짠 음식은 현대인들의 입맛에 잘 맞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음식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과도하게 먹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저염식은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이지만, 특정 질환 때문에 이를 오래 준수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메니에르병 환자들이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메니에르 질환은 만성 질환으로, 해당 환자는 구토, 현기증, 난청, 이명, 귀 먹먹함을 모두 포함한 증상을 겪는다. 이는 메니에르 질환이 내이를 붓게 하여 내이의 전정기능과 청각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라며 "메니에르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생활습관 중 하나는 저염식 식습관이다. 소금에 있는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율이 높아지는데, 이는 내이를 붓게 하여 메니에르 환자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또한 MSG와 같은 식품 첨가물도 메니에르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맵고 짠 음식 대신 싱겁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메니에르병은 고령자일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메니에르 질환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은 잘 알려져 있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메니에르 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내이로 도달하는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메니에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술, 담배, 초콜릿, 커피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는 메니에르 환자들의 적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메니에르병 증상이 재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는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체내에 나트륨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김성근 원장은 "메니에르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평소 컨디션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과로를 피하고 주기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하면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니에르 질환의 증상은 의료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내이의 부기를 줄여주는 이뇨제나 구토 완화제의 처방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심하면 시술적, 수술적 방법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데, 이는 내이에 침습적인 치료로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메니에르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영구적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구적 난청은 치료될 수 없지만, 보청기 착용을 통해 관리될 수 있다. 청력 재활에 효과적인 보청기는 난청의 빠른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메니에르 질환으로 인해 난청이 발생했다면 주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아 본인의 청력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 만일 청력이 많이 떨어졌다면 보청기 착용을 통해 남아있는 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